프랑스에서 집사기 - 2. 집 찾기

2023. 7. 20. 11:46Renseigner (프랑스 살기)

프랑스에서 집사기

프랑스에서 집사기 - 2. 집 찾기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내가 주로 본 대표 사이트는 se loger , Bien’ici라는 온라인 부동산 사이트다. 부동산들에서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매물들을 이 사이트에 올린다.

근데 실제로 좋은 매물들은 이 사이트에 올라오기 전에 이미 자기들 연락처에 있는 고객들에게 먼저연락을 준다는 슬픈 이야기.

우리도 온라인에 올라온 매물을 가서 보고. 부동산과 안면을 트고 우리가 원하는 조건을 얘기해 줬다. 그러면 계속 따끈따끈한 매물을 가지고 연락을 줬다.  그렇게 부동산이 연락 오는 매물들을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는 시간이 별로 없고 조급해서 계속해서 온라인에 올라온 매물들을 찾아다녔다.

 

[개인 간의 거래 플랫폼]

부동산을 끼지 않고 집을 찾기 위해서는 PAP라는 사이트와 Le Boncoin이라는 사이트도 있다. 중개수수료를 아끼려는 사람들은 이런데 집을 올리기도 한다. 우리도 PAP를 통해 찾았던 아파트 하나가 정말 괜찮았는데 하룻밤 고민하는 사이 다른 사람에게 팔려버렸던 아쉬운 경험이 있다.

 

물론 한인커뮤니티인 프랑스존에도 매물이 올라온다. 요즘은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부동산도 생겨서 거기서도 매물들을 올리고 있다. 

 

물론 개인 간의 거래를 할 때에는 잘 알아야 하고 혹시 사기가 아닌지 항상 조심해야 한다. 현금 거래를 원하거나 하는 경우는 무조건 의심하기를. 개인 간의 거래를 하더라고 무조건 notaire 공인중개인을 끼고 계약을 해야 한다. 

 

[조건 설정하기]

당연한 거지만 내가 원하는 집의 조건을 먼저 설정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당연한 것들이 프랑스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내가 설정한 조건은

최소 방 3개 이상,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그리고 cave 가 있는 곳이었는데 우리 예산 안에서는 이 조건을 다 만족하면 rez-de-chaussée (0층, 한국식 1층) 이거나 아니면 꼭 한 가지씩 충족을 못 했다.  결국은 다른 조건을 다 만족시키면서 조금 면적이 작고 방 두 개인 곳을 선택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또 아쉬운 면이 있다. 

조건에 우선순위를 잘 정해놓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교통편이 가까운 곳으로 할 건지, 혹은 자녀의 학교 통학이 쉬운 곳으로 할 건지도 고려해야 한다.



[Offre 가격 네고 혹은 입찰]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면 부동산 혹은 집주인에게 offre를 낸다. Offre를 하면서는 내가 원하는 가격을 적어 내면서 네고를 해볼 수 있다.

우리는 처음에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을 때 이 offre를 하면서 너무 가격을 낮춰서 적었다가 실패를 했다.  사실 처음 넣어본 offre라서 배우는 셈 치고 네고를 해보자 하긴 했었는데.  우리 가격이 너무 낮아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걸 알았을 때는 조금 아쉽긴 했다. 진짜 완벽하고 이 집을 무조건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는 무조건 빨리 집주인이 내놓은 가격에 Offre를 하면 된다.  법적으로 제 가격엔 제일 먼저 offre를 한 사람에게 집을 팔아야 한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offre를 했지만 가격이 다를 경우에는 집주인이 본인 맘에 드는 offre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집주인의 선택을 받는 것을 offre 가 accepté  됐다고 한다.

우리는 첫 네고를 부동산과 아무 상의 없이 했었는데 두 번째는 부동산과 상의 후에 부동산이 제시하는 가격으로 네고를 넣었었다.  그때는 사실 집이 엄청 맘에 들진 않아서 안 돼도 그만이라는 맘으로 넣었다. 워낙 매매가가 높게 나왔어서 제 가격에는 어차피 절대 못 사는 집이었고, 집주인이 가격 네고에 응하지 않아서 무산됐다. 그러다가 지금 살게 된 아파트를 방문하게 됐고.. 사실 나는 방이 두 개뿐이고 베란다가 길가 쪽으로 나 있는 게 맘에 안 들긴 했는데..  남편이 너무 맘에 들어하는 것 …

그래서 우리는 네고 없이 제 가격에 offre를 냈다.

 

(주절주절)

남편이 맘에 들어한 큰 이유는 우리가 방문했을 때 그 집에 사는 아들이 집을 소개해줬는데 본인이 어려서부터 다닌 학교를 소개하는 데서 너무 맘에 들었다고…

실제로 우리가 이 아파트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학군이었다.  워낙 공립학교들이 좋기로 유명한 이 도시에서도 모두가 제일가고 싶어 하는 중학교가 있는 학군이었고. 그 중학교에 초등학교, 유치원까지 붙어있는 것이 너무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계속 같은 도시에서 집을 찾다 보니 집주인들과 부동산의 설명을 통해 그 학군이 정말 모두가 제일 갈망하는 학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