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31. 19:15ㆍRead (읽기)

불편한 편의점 독후감
지은이: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등장인물
독고 : 서울역의 노숙자. 알코올중독으로 옛 기억을 잃음
염여사 : 편의점 주인, 기독교 신자, 고등학교 역사 교사를 하다가 정년퇴직
오여사: 편의점 오전 알바. 남편은 도망갔고, 아들은 대기업 때려치우고 집에서 게임만 함
시현: 편의점 오후 알바, 20대 공무원 시험 준비중인 취준생
경만: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편의점에서 혼술로 푸는 직장인
인경: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글을 쓰려고 하는 작가. 글이 잘 안 써져서 고민 중에 불편한 편의점에서 독고씨를 만나게 됨.
민식: 염여사의 아들, 편의점을 팔게 하고 그 돈을 자신에게 투자받게 하려는 계획.
곽씨: 민식의 의뢰로 독고씨에 대해 파헤치는 흥신소 전직 형사
불편한 편의점 후기
불편한 편의점 책을 읽고 소설이 쓰고 싶어졌다. 작가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편의점이라는 공간 안에서 굉장히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각자의 입장에서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같은 사건을 혹은 같은 인물을 사람들이 자신의 상황과 처지에 따라서 어떻게 다르게 바라보고 느끼는지 보여주고 있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주인공인 독고씨의 위 말이 불편한 편의점 책에서 가장 와닿는 명언이자 소설책을 통해 작가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각 인물들을 통해 전개되는 에피소드 안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소통을 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지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다들 너무 자기 말만 하잖아. 세상이 중학교 교실도 아니고 모두 잘난 척 아는 척 떠들며 살아. 그래서 지구가 인간들 함구하게 하려고 이 역병을 뿌린 거 같아.
마스크가 불편하다 코로나에 이거 저거 다 불편하다 나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떠들잖아. 근데 세상이 원래 그래. 사는 건 불편한 거야.
코로나가 유행하게 된 계기를 얘기하는 편의점 사장님의 말도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소통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떠들기를 좋아한다. 내가 제일 잘났기에 작은 불편함도 쉽게 참지 못하고 불평불만을 떠들기에 바쁘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하기보다 먼저 내 입장부터 챙기고 만다. 특히 늘 함께 있는 가족 안에서 우리는 더욱 그러는 것 같다.
결국 우리가 인간으로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까운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
소통하자 그리고 행복하자.
불편한 편의점 한 줄 줄거리 (약간의 스포)
서울역의 노숙자였던 독고씨가 우연히 편의점 주인 70대 여주인의 지갑을 주워주게 되고, 그 인연으로 편의점에서 야간알바를 시작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마주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소통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불편한 편의점 명대사 그리고 내 감상
4년째 동결인 그의 연봉은 협상 테이블에 오르기는커녕 놀림감으로 후배들의 입길에 오를 뿐이고, 언제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은 대접임에도 퇴사할 수 없는 사정인 그에게 대표는 지옥의 두목으로 보일 뿐이었다.
새해가 되어 나이를 먹을수록 그의 자존감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모두 다 회사에서의 굴욕과 집에서의 소외감 때문이다. 회사와 거래처에서 받는 자존감의 상처는 차라리 퇴사하면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집에서의 존재감 없음은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퇴사와 가출을 동시에 병행한다면? 노숙자 꼴이 되겠지. 경만은 올해는 꼭 푸대접을 받는 회사를 때려치우고 새 직장을 구하는 게 목표였다. 아내는 걱정하겠지만 돈을 덜 벌더라도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대접을 받는 일을 하고 싶었다.
이거 내 얘기인가요? 물론 나는 돈을 못 번다고 구박하는 아내가 있지는 않지만 회사에서 계속해서 자존감이 깎여내려가고, 그 스트레스를 집으로 가져오자 내 남편도 나에게 우리가 좀 힘들더라도 회사를 그만두지 않겠냐고 했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근데 그러면 우리는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을 행복으로 믿어야 한다는 건가요? 그냥 살아있는 것은 행복이고, 또 그 자체로 그냥 힘든 싸움라는 건가요?
어떤 글쓰기는 타이핑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이 오랜 시간 궁리하고 고민해 왔다면, 그것에 대해 툭 건드리기만 해도 튀어나올 만큼 생각의 덩어리를 키웠다면, 이제 할 일은 타자수가 되어 열심히 자판을 누르는 게 작가의 남은 본분이다. 생각의 속도를 손가락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되면 당신은 잘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본분에 대한 이야기.
글을 쓰기 위해 오랫동안 궁리하고 고민하는 것이 작가의 본분. 많이 고민하고 궁리하며 생각의 덩어리를 키우자.
하루 24시간씩 일주일 아니, 언제나 한 가지 생각에만 빠져 있다면? 그 한 가지 생각이 고통으로 점철된 기억이라면? 고통에 흠뻑 잠긴 뇌는 점점 무거워지는데 떨쳐버리지 못한 채 그대로 망망대해에 빠지게 된다면, 뇌는 커다란 추가되어 거대한 심연 속으로 당신을 끌고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당신은 다른 방식으로 숨 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야 만다. 코도 입도 아가미도 아닌 것으로 숨을 쉬며 사람이라고 우기지만 사람 아닌 존재로 살뿐이다. 고통의 기억을 잊으려 허기조차 잊고 술로 뇌를 씻어보려 하지만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기억을 휘발시켜 버리고 이제 내가 누구라고조차 말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린다.
시간이 지나 고통 속에서 기억을 잃고 겨우 세상에 눈을 뜨고 나서야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연민의 시선을 가질 수 있었으며,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법을 깨우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주위엔 아무도 없었고 소통할 사람을 찾기엔 이미 늦은 듯했다. 그러나 힘을 내야 했다.
가족도 인생이란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아닌가? 귀빈이건 불청객이건 손님으로만 대해도 서로 상처 주는 일은 없을 터였다.
정말 중요한 포인트, 위 후기에서도 말했지만 가족들을 조금은 거리감을 두고 손님을 대하듯 조금은 어렵게, 신중하게 대한다면 상처 주지 않고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때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더 폭력적일 때가 있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사장님이야말로 자신이 믿는 신을 닮은 사람인가 보다. 어떻게 내 마음을 미리 알고 살펴주는 걸까? 이 세계에서 신성을 얻은 자는 의느님이 아니다. 사장님같이 남에 대한 헤아림이 있는 사람이 그러한 자일 것이다.
교회를 다닌다는 사장님에 대한 평. 나도 교회를 다니는 사람으로서,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평을 듣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먹이며 교회에 오라고, 예수 믿으라고 어쭙잖은 전도만 하는 게 진정한 기독교인일까? 삶 가운데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한 기독교인 것 같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강은 빠지는 곳이 아니라 건너가는 곳임을. 다리는 건너는 곳이지 뛰어내리는 곳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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